COVID-19 사태가 보여준 한국 의료의 명과 암
필자는 십 수년전 군생활의 6개월을 아프가니스탄 한국군 병원에서 통역/행정을 하며 복무하였다. 세 분의 군의관들이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현지 환자 2만명 진료를 달성하여 난리가 났다. 동맹군 사령관이 직접 오셔서 치하를 해주고, 기념식을 열고 했는데, 정작 군의관들은 '오전 진료만 했을뿐인데..'라며 멋쩍어 하였다.
오랜 관행이 빛났다
2018년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 국민들이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인당 평균 연17회이다. 이는 OECD 평균보다 2.3배 많은 수치다.
한국 의료진들은 정말 바쁘다. 그리고 이러한 바쁨이 이미 체화되어 깊이 인이 박혀 있는 듯 하다. 금번 COVID-19 사태에 부각된 한국의 진단 및 진료 역량은 비상 시에 나온 초능력이 아니고, 그들의 일상이다.
미국과 한국의 의료를 환자로써 모두 경험해 본 입장에서 한국의 의료진들이 진료를 소화해 내는 광경은 놀랍기만하다. 웬만한 대학병원의 예약 명부는 15분에 5~6명의 환자 이름을 할당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이러한 오랜 관행은 의사에 대한 접근성은 높고 비용은 낮게 유지하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30분 대기, 3분 진료'라는 불만도 동시에 만들어 낸다.
이처럼 짧은 진료 시간은 단순히 '진료 경험'이나 '의료서비스 고객' 입장에서의 불만 이외에 현실적 문제들을 양산한다. 환자가 의료진의 가이드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 해서 발생하는 치료 과정의 비효율이나 완치의 지연이 대표적이다. 의사와 교육 간호사의 설명, 약사의 복약지도가 세심하게 있어도, 인간의 학습력을 고려하면 반복 학습도 필요하고, 지속적 확인도 필요한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환자교육에 대한 의료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환경이 구현되지 않는 이유 또한 우리는 잘 이해하고있다.
모두가 아는 그 이유 - 수가 체계
“한국의 의료 수가는 OECD 국가 평균 수가의 37% 수준"
한국의 의료 수가가 낮다는 것은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다. 의료단체 및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십 수년전부터 다루어 왔지만, 잘 바뀌지를 않는다. 그 이유 또한 다 아는 사실이다. 국민들이 의무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건강보험 재정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 수가 인상은 건강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러다보니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수가 이슈는 장기적으로 개선될 수 밖에는 없다. 의료진도 오랜 시간 환자와 상담하고 꼼꼼히 교육을 제공하는 것보다 급한 우선 순위가 있으면, 그것에 시간을 더 쓸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COVID-19 사태에 콧잔등 위 반창고를 붙인 채 혹사 당하는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보내는 것, 그리고 수가 체계가 현실화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 밖에는 우리가 할 수있는 일이 없는 것일까?
자가 순응도 체크
기본적으로 엄청난 진료량을 소화하는 의료진들에게 다른 우선 순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들이 현실적 의료 환경 속에서 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나부터 작은 실천을 하자. 이른바 "의료 자원분배의 효율화"에 기여 하는것이다
다음 일곱개 질문 중 하나라도 "아니요"라는 답변에 해당 되면 다시 한번 주치의, 약사, 기타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하자. 본인이 만성질환 보유자라면 더욱 필요하다.
의료진이 알려준 가이드를 정확히 알고 실천하는 것이 너무 바쁜 의료진을 돕는 길이며, 장기적으로 병원 신세를 덜 지게되는 방법이다. 그리고 물론 당신의 완치를 돕는길이기도하다.
[Medication Adherence Self-Check]
내 질환 치료를 위해 하루 중 언제 약을 복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가?
복용 시 처방된 복용량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처방된 약을 알고 있는 용법 용량대로 복용하는 데 문제가 있나?
언제 복약을 멈추어도 되는지 알고 있는가?
삼가 해야 하는 음식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가?
권장된 운동 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가?
기타 지켜야 할 생활 수칙을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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